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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조사인, 조사 이야기

정치적 성향 분포와 정당 지지층 간 양극화 지수
2021/02/26
● 한국갤럽 2021년 2월 26일(금) 공개 | 문의: 02-3702-2571/2621/2622

정치적 성향 분포와 정당 지지층 간 양극화 지수
- 2016년부터 2021년 1월까지, 최근 5년간 데일리 오피니언 자료 분석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할 때는 전체 수치뿐 아니라 성, 연령, 지역, 직업, 정치적 성향 등 응답자 특성별 상세 결과도 함께 제시합니다. 이때 정치적 성향은 학술적 정의에 따른 구분이 아니라, 응답자 스스로 생각하는 성향을 기준으로 합니다. 한국갤럽은 '매우 보수적-약간 보수적-중도적-약간 진보적-매우 진보적' 중에서 어디에 해당하는지 묻습니다. 이처럼 정치적 성향은 대통령 직무 평가나 정당 지지도처럼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는 하나의 조사 결과입니다.

저희는 2020년 2월 〈여론조사가 내 생각과 다른 이유〉라는 글에서 주관적 정치 성향 극보수/극진보/중도층 프로파일 분석을 통해 동시대 사람들의 생각이 얼마나 다양한지 보여드린 바 있습니다. 오늘은 2016년 1월부터 2021년 1월까지 월별 주관적 정치 성향 추이, 그리고 주요 정당 지지층 간 비교를 통해 우리 사회 양극화 정도를 가늠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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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주관적 정치 성향: ‘보수’ 25%, '중도' 31%, ‘진보’ 28%, 성향 응답 유보 16%
- 성향 진보층 비율, 2016년 1월 25%에서 2017년 1월 37%로 급증했다가 이후 감소세

2021년 1월 한 달간 전국 18세 이상 4,005명에게 자신의 정치 성향을 물은 결과(5점 척도), ‘매우 보수적’ 5%, ‘약간 보수적’ 20%, ‘중도적’ 31%, ‘약간 진보적’ 22%, ‘매우 진보적’ 6%로 나타났고, 16%는 의견을 유보했습니다. 스스로 보수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하 성향 '보수층')이 25%, 진보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하 '진보층')이 28%로 전자보다 3%포인트 많습니다.
2016년 이후 매년 1월 기준으로 보면, 성향 보수층 비율은 2016년 31%에서 2017년 27%로 감소했고 이후 25% 내외로 큰 변화 없습니다. 진보층 비율은 2016년 25%에서 2017년 37%로 크게 늘었다가 2018년 33%, 2019년 31%, 2020년 29%, 2021년 28%로 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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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 점수(매우 보수적 1점-중도적 3점-매우 진보적 5점 부여): 전체 평균 3.05점

주관적 정치 성향 분포의 추이를 좀 더 쉽게 비교하고자, '매우 보수'~'매우 진보' 응답 각각에 1~5점을 부여해 '이념 점수'를 산출했습니다. 가운데 '중도'가 3점입니다. 따라서 이념 점수가 3점을 밑돌면 보수, 웃돌면 진보 쪽으로 기운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5년간 1월 기준 이념 점수는 2016년 2.89, 2017년·2018년 3.09, 2019년 3.08, 2020년 3.02, 2021년 3.05입니다. 2016년 1월에는 보수 쪽으로 0.11점, 2017년 이후로는 진보 쪽으로 0.02~0.09점 치우쳐 있습니다.




최근 1년간 정치 성향,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전후 변화 두드러져
- 2020년 3월 이념 점수 2.99 → 4~6월 3.10 이상 → 7월 이후 3.03~3.06

다음은 최근 1년간 월별 정치 성향 추이를 보겠습니다. 2020년 3월에는 보수·진보층 비율이 28%로 같았지만, 4월에는 보수층이 25%로 줄고 진보층은 33%로 많아졌습니다. 7월 이후 보수층은 23~25%, 진보층은 27~29% 사이를 오르내렸습니다. 이념 점수 기준으로 보면 2020년 3월 2.99가 1년 내 최저, 4~6월은 3.10 이상으로 높은 시기였습니다. 즉, 2020년 정치 성향은 4월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전후 변화가 두드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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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정당 지지층별 이념 점수: 더불어민주당 3.57, 국민의힘 2.29, 무당층 2.91
- 정의당 지지층 3.38, 작년 국회의원선거 거치며 과거보다 덜 진보적 성향으로 변화
- 무당층-더불어민주당 차이 0.66, 무당층-국민의힘 차이 0.62

그럼,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각 정당은 보수, 진보, 중도 또는 중도보수, 중보진보 등으로 정치적 지향점을 표방합니다. 따라서 각 정당 지지층은 그 정당의 지향점에 가까운 성향을 지녔으리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2021년 1월 기준 주요 정당 지지층의 이념 점수는 더불어민주당 3.57, 열린민주당 3.53, 정의당 3.38, 국민의당 2.78, 국민의힘 2.29입니다.

2016년 1월 이후 5년간 정의당 지지층 이념 점수 평균은 3.59로, 같은 기간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평균 3.46보다 진보적 경향을 띱니다. 그러나, 2021년 1월 정의당 지지층의 이념 점수는 3.38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3.57보다 덜 진보적입니다.
정의당 지지층의 이러한 변화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직전인 2020년 3월부터 나타났습니다. 정의당 지지층 이념 점수는 2020년 1~2월 3.7점대로 당시 더불어민주당 지지층보다 높았으나, 3월 이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과 비슷하거나 더 낮은 경우도 보입니다. 과거 정의당은 선명한 진보 정당을 표방했으나, 오랫동안 당을 이끌어온 인물들이 일선에서 후퇴하고 세대교체가 이뤄지며 지지층도 탈이념(脫理念)화하고 있는 듯합니다.

2021년 1월 국민의힘 지지층 이념 점수는 2.29입니다. 국민의힘은 현재 제1야당으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대척점에 있으며, 지지층 역시 가장 보수적입니다. 국민의당 지지층 이념 점수는 2.78로 중도보수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유권자, 무당층의 이념 점수는 2.91로 전체 평균 3.05에 가장 가깝습니다. 보수 쪽으로 0.09점 치우치지만 무당층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간 이념 점수 차이는 0.66, 무당층과 국민의힘 지지층 간 차이는 0.62로 무당층은 양당 지지층의 중간에 자리합니다.




● 양극화 지수

정당 지지층 간 정치적 성향 간극이 크면, 그만큼 사회 현안에 상반된 시각이 강하게 대립할 가능성도 큽니다. 반대의 경우는 합의점을 찾기가 조금은 더 쉬울 것입니다. 지금까지 기술한 주관적 정치 성향, 주요 정당 지지층별 이념 점수를 바탕으로 Dalton(2008)의 연구를 참고·변형하여 양극화 지수(Polarization Index)를 산출했습니다.



Dalton 연구에서 지수 산출의 기준이 되는 이념 점수는 각 정당에 대해 유권자가 평가한 L/R score로 좌익이 0점, 우익이 10점으로 된 11점 척도입니다. 그러나, 데일리 오피니언 이념 점수는 스스로 생각하는 정치적 성향을 정당 지지층별로 평균한 것이며 보수가 1점, 진보가 5점인 5점 척도입니다.
Dalton이 정당 득표율 기준으로 계산한 정당 점유율(party share)은 데일리 오피니언의 정당 지지도에 근거하여 계산했습니다. 또한, 정당별 이념 점수 편차(Zi-ZT) 제곱을 5로 나누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산출한 양극화 지수는 정당 지지층별로 이념 성향이 분산된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Dalton이 제안한 정당 시스템 평가 개념과는 다소 차이가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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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ton, R.J. (2008), The Quantity and the Quality of Party Systems: Party System Polarization, Its Measurement, and Its Consequences, Comparative Political Studies, 41(7), 899-920.





양극화 지수, 정당 지지층별 이념 성향 분산 정도
- 주요 선거 국면, 정당 간 쟁점 발생 시 지수 상승

2016년 1월부터 2021년 1월까지 최근 5년간 양극화 지수 평균은 0.541입니다. 이 기간 양극화 지수 최고치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둔 2020년 2월 0.654, 최저치는 평양 3차 남북정상회담이 있었던 2018년 9월 0.439입니다.
주요 선거를 앞둔 때나 정당 간 쟁점(대북 관계, 검찰개혁 등)이 발생했을 때는 양극화 지수가 0.6 안팎까지 상승했고, 선거가 끝난 다음이나 쟁점 관련 갈등이 해소·완화될 때 하락했습니다. 이처럼 양극화 지수를 통해 정당 지지층 간 갈등의 정도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2016년 이후 정당 지지층별 이념 양극화 지수 변화 시점 주요 사건입니다.

(2016년)
- 2월 0.467 → 3월 0.526: 제20대 국회의원선거 전 상승
- 10월 0.506 → 11월 0.444: 국정농단 보도 본격화, 하락
- 12월 0.525: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상승

(2017년)
- 1월 0.589: 국정농단 관련 특검·재판 진행, 상승
- 5월 0.567 → 6월 0.488: 제19대 대통령선거 후 하락

(2018년)
- 2017년 12월 0.499 → 2018년 1월 0.559: 최저임금 인상·남북 단일팀 논란 등, 상승
- 6월 0.524 → 9월 0.439, 5년 내 최저치: 지방선거 후 하락,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 2018년 10월 이후 양극화 지수 0.5 이상 지속

(2019년)
- 2월 0.525 → 3월 0.612: 2월 말 북미정상회담 합의 무산 등 대북 이슈, 상승
- 8월 0.582 → 10월 0.633: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 지명-취임-사퇴 기간, 상승

(2020년)
- 2019년 12월 0.587 → 2020년 1월 0.640: 추미애 법무부장관 취임
- 2월 0.654, 5년 내 최고치: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전 상승
- 3월 0.650 → 4월 0.618 → 5월 0.568 → 6월 0.536: 선거 후 하락
- 10월 0.534 → 11월 0.582: 법무부장관·검찰총장 갈등 격화,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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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 지수의 높고 낮음은 정치적 사안·관심 영향, 좋고 나쁨과 별개
- 정치적 갈등과 다양성은 자연스러운 민주주의 과정

양극화의 원인이 정당의 정책 또는 지향점의 양극화인지, 아니면 시민들의 정치적 태도 양극화인지는 해석의 여지가 있습니다. 정치적 사안에 따른 지수 변화를 통해 유추하자면, 두 가지가 복합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핵, 부동산, 방역, 선거 등 어떤 사안의 중요성이 커지면 정당은 어떤 형태로든 의견을 밝힙니다. 여러 정당 간 의견은 양극화할 수 있으며, 각각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지지층을 형성합니다. 반대의 경우도 가능합니다. 어떤 사안에는 정당 지지층의 의견이 선행하고 정당이 지지층을 대변함으로써 결속을 강화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적 갈등과 긴장감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시민들이 자유롭게 표명한 다양한 의견이 정당 정치를 통해 실제 구현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이념 양극화는 오히려 우리 사회가 정치적으로 건전함을 보여줍니다. 양극화 지수의 높고 낮음은 정치적 사안, 그에 대한 관심의 영향이며 좋고 나쁨과 별개입니다. 정치적 갈등의 상대적 크기를 가늠하는 도구이자 현상의 반영(反映)이라는 점을 유념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