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담(調査談)

● 2003년 3월 〈월간조선〉 게재

2002년 大選의 허상과 실상
- 한국갤럽조사연구소 소장 박무익, 인터뷰/글 김연광 기자 

지난 大選은 정책도 정당도 아닌 盧武鉉과 李會昌의 이미지 싸움
20代의 혁명은 아니었다

▶ 盧대통령이 자신의 정책에 국민들이 100% 위임했다고 생각하면 어려워질 것
▶ 호남 원적자의 84.5%가 盧武鉉 지지, 호남과 대구·경북의 지역주의는 여전
▶ 원적이 여전히 가장 설명력이 큰 변수, 세대가 새로운 변수로 등장
▶ 강화된 지역주의의 기반에 서 있는 盧武鉉정부의 숙제는 지역 계층 통합
▶ 盧측의 인터넷 여론조사는 여론조사도 아무것도 아니다
▶ 20代의 투표율 40%대로저조

'세상이 그렇게 많이 변한 것 같아요'

지난 大選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20代와 30代의 폭발적인 정치참여와 '노사모'로 대변되는 인터넷의 동원력이 盧武鉉 승리를 이끌어 낸 원동력인가? 盧武鉉의 승리가 확정되자 신문과 방송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이번 大選을 통해 世代(세대) 혁명과 한국 사회의 중심축 이동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과연 그런걸까?

지난 2월 5일 서울 종로구 사직동 한국갤럽 사무실에서 만난 朴武益(박무익) 소장은 기자가 자리에 앉으면서 이런 궁금증을 쏟아내자, 짤막하게 되물었다. '세상이 그렇게 많이 변한 것 같아요.'
그는 곧 책으로 出刊(출간)할 예정인 '한국갤럽의 2002년 大選 분석'의 원고를 앞에 두고 기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국갤럽은 1987년 大選 때부터 선거 결과를 분석 정리하는 책을 발간하고 있다. 이번이 네 번째 작업이다.

정책 때문에 이긴 게 아니다

朴 소장은 질문이 하나씩 나올 때마다 일일이 원고를 확인하면서 답변했다.
'이번 大選 승리를 결정한 변수가 무엇이었느냐'고 묻자 그는 '지역이 가장 설명력이 큰 변수고, '세대'가 새로운 변수로 등장한 것이 눈에 띈다'는 답을 내놓았다.

- 세대라는 변수가 지금까지 한국 정치판을 좌우해 온 지역이라는 변수와 같은 비중의 변수로 등장한 겁니까.
'세대보다는 지역, 구체적으로 말하면 原籍(원적)이 더 결정적인 변수입니다. 호남과 대구·경북을 기준으로 보면, 지역주의가 더 강화됐습니다. 全國(전국)의 호남 원적자는 84.5%가 盧武鉉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서울에 사는 호남 원적자 가운데는 86.1%가 盧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1997년에는 호남 원적자의 88.7%가 金大中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5년 전과 비슷한 결집도입니다. 1997년에 대구·경북 원적자의 64.1%가 李會昌 후보를 지지한 반면, 이번 大選에서는 69.8%가 李會昌 후보를 선택했습니다.'

- 盧武鉉 당선자 측은 호남 사람들이 경상도 출신의 후보를 찍었다는 이유로 '우리는 지역구도를 극복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光州와 대구·경북의 지역주의 투표를 거론하면 '지역감정을 자극한다'고 공격당하는 게 요즈음 우리 사회의 분위기입니다.
'盧武鉉 당선자가 강화된 지역주의의 기반 위에 서 있다는 게 팩트(fact·사실)죠. 지역통합, 사회통합이라는 과제가 盧 당선자에게 주어진 겁니다. 그걸 풀려면 李會昌 씨를 지지한 사람과 계층을 모두 안고 가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朴 소장은 '지난 大選은 정책의 싸움이 아니라 후보 이미지의 싸움이었다'며 '盧武鉉 정부가 자신들의 정책에 대해 100% 국민의 위임을 받았다고 자부해서는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갤럽의 조사에서 盧武鉉 후보 지지자들이 '盧武鉉 후보를 선택한 이유'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젊다'(13.5%), '이미지/인물'(11.0%), '서민적이다'(10.1%)였다. 盧 후보의 젊은 서민 이미지가 가장 강력한 유인 요소였던 셈이다. 李會昌 지지자가 '李會昌 후보를 선택한 이유'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능력/경력'(19.3%), '안정감'(11.2%), '소속 정당'(10.8%)이었다.

'대통령 선거의 결과만으로는 국민이 정책에 관해 투표한 것인지, 사람 때문에 투표한 것인지 알 수 없어요. 어떤 이유건 선거에서 이긴 사람이 모든 정책 이슈에서까지 이겼다고 자부하는 게 민주주의의 함정이고, 민주주의의 고전적인 고민입니다. 정책 때문에 이긴 것이 아닌데, 당선된 사람이 자신의 정책을 그대로 실현하려는 데서 비극이 잉태되는 겁니다.
국민이 어떤 정책을 원하는지는 여론조사만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어요. 정책은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것 아닙니까. (盧 당선자 측이) 大選에서 이겼다고 마음대로 난도질하겠다는 자세를 취하니까 국민이 불안해하는 겁니다.'

인터넷 여론 수렴은 터무니없는 얘기

-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인터넷으로 장관감을 추천받았고, 인터넷을 통해 국민 여론을 수렴하고,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습니다.
'장관 선출을 위해 네티즌 추천을 받는다, 인터넷 여론조사를 한다고 하는데 그건 여론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에요. 20代와 30代가 인터넷 이용 인구의 70~80%를 차지합니다. 국민 전체를 상대로 無作爲(무작위) 추출된 여론조사를 실시해야만 그게 올바른 여론조사입니다.'

- 여론조사 전문가로서 인터넷을 통한 여론 수렴과 여론조사가 남용된다고 느끼십니까.
'그쪽은 인터넷이 승리의 원천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에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뭐든지 하겠다는 행태를 보여요. 거듭 말하지만 인터넷으로 여론을 수렴하겠다는 건 아무 뜻이 없는 행동입니다.'

- 왜 그렇습니까.
'과학이 아니니까요. 제대로 된 여론조사를 해야만 여론의 趨勢(추세) 분석이 가능합니다. 네티즌 상대 조사로는 추세분석을 할 수가 없어요. 이런 불안정한 데이터를 근거로 국가 정책을 이끌고 갈 수 있겠어요.'

- 盧 후보는 金大中 대통령과 달리 호남에 대한 지역적 연고가 없는 데다, 민주당에 대한 장악력도 약합니다. 그를 불안하게 바라보는 계층이 지지층만큼이나 두텁습니다. 군중 노선에 유혹을 느끼겠지만 한계가 있는 것 아닐까요.
'(盧武鉉 정권은) 불안정해요. 그래서 중요한 게 지역과 세대의 통합입니다. 盧 캠프에서 '국민이 승리했습니다'는 구호를 내걸었는데, 이 말은 국민을 가르는 것처럼 들립니다. 불과 3%의 차이로 이긴 현실을 인정해야죠. 화합하면서 가자는 메시지가 부족합니다. 선거 전략적인 언어를 계속 구사하는 것으로 보여요. 국민 전체를 통합하는 슬로건이 필요합니다.'

- 지난 大選은 확실히 후보들 사이의 정책 대결이라기보다는 이미지 싸움이었습니다. 미국서 박사학위를 하고 서울에서 대학교수를 하는 제 친구는 盧武鉉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고 합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4년 가까이 공군 장교로 복무한 게 억울해서 아들 둘을 군에 안 보낸 李會昌 씨에게는 표를 줄 수가 없었다'고 하더군요. 왜 한나라당과 李會昌 씨는 金大中 정부의 對北정책 등을 이슈로 삼아 선거 전을 돌파해 내지 못했던 겁니까.
'한나라당이 제대로 못 했잖아요. 일례로 對北정책에서 아무것도 안 내놓고 반대만 했어요. 對北지원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한나라당이 한 일이 뭐가 있나요. 李會昌 씨는 '햇볕정책의 당위성을 인정한다'는 자세를 견지했습니다. 金大中 대통령의 자의적인 권력 행사를 막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질 않았어요. 어떻게 하면 표를 얻을까 선거 전술의 관점에서만 세상을 바라봤어요.'

- 大選 이후 '세대 혁명'이라는 말이 유행어가 됐습니다. 이번 大選에서 20代와 30代의 선거 참여가 폭발적으로 늘어난겁니까.
'20·30代 연령층에서 盧武鉉 후보를 많이 지지했다는 사실은 확인됩니다. 하지만 20·30代가 지난 大選보다 더 많이 투표장으로 나왔는지는 알 수 없어요. 선관委의 공식 투표율 데이터가 나와 봐야 정확히 알 수 있죠.'

20代와 30代의 선거참여 폭발은 없었다

朴 소장은 정치 여론조사 담당자를 불러, '기존의 갤럽 여론조사를 토대로 20代와 30代의 실제 투표율을 추정해 보라'고 지시했다. 이 담당자는 '절대로 이 수치를 과학적인 추정이나, 확정적인 수치로 다루지 말아 달라'는 요청과 함께 추정치를 제시했다.
20代의 실제 투표율은 42~50%, 30代의 실제 투표율은 65~75%인 것으로 추정됐다. 평균 투표율에 근접한 30代와 40% 선의 투표율을 보인 20代의 정치의식에는 현격한 차이가 있음이 드러난 조사 결과다. 미디어 리서치의 지난 12월 19일 출구조사에서 20代의 투표율은 47.5%로 조사됐다. 1997년에 비해 20.7% 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투표율 하락 폭이 全 연령층에서 가장 크다. 한국갤럽의 추정과 비슷한 조사 결과다.

- 20代, 30代의 폭발적인 선거 참여가 지난 大選에서 없었다는 건가요.
'수치로 보면 그렇게 나오네요'

- 선거 당일 오전에는 저조했던 20代와 30代의 투표율이 오후에 들어서면서 많이 증가해 승패가 갈렸다고 민주당 사람들은 얘기하고 있습니다.
'아침잠이 없는 사람들은 일찍 투표하러 가고, 젊은 사람들은 늦잠 자고 천천히 투표하러 가죠. 젊은 층이 늦게 투표한다는 건 확인된 사실이에요. 이번에 특별히 나타난 현상은 아닙니다.'

- 선거 전날 많은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투표율이 80% 이하로 떨어지면, 高연령층에 지지자가 많은 李會昌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투표율이 70.8%까지 떨어졌는데도 李會昌 씨가 진 이유는 뭡니까.
'각 연령층에서 盧武鉉 후보 지지성향이 강한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많이 나갔기 때문이죠. 李會昌 후보는 자기가 표를 얻어내야 할 사람에게서 표를 못 얻었어요. 자기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힘이 부족했던 거죠.'

- 20代와 30代는 盧武鉉을, 50代 이상은 李會昌을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세대 간의 간극이 지난 大選 때보다 커진 이유는 뭡니까.
'나이 많은 사람은 정책과 안정감을 선택했고, 젊은이들은 李會昌의 부정적인 개인 이미지를 斷罪(단죄)한 결과입니다. 지난 大選때 이인제 후보를 지지했던 젊은층의 대부분을 盧武鉉 후보가 흡수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젊은 세대는 이미지에, 기성세대는 정책과 안정감에 반응

- 지난 1월 미국 워싱턴의 안보 세미나에 가서 만난 40代 후반 50代의 외교관, 상사 주재원들이 '한국사회의 중심축이 대이동을 했다'는 한국 언론의 보도를 보고, 불안감과 소외감을 함께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번 大選 결과에 대해 기성세대들이 큰 충격을 받은 이유는 뭡니까.
'자기들의 세계관과 가치가 20·30代에 의해 거부당했다는 느낌 때문이겠죠. 20·30代는 50·60代의 자녀들이잖습니까. 제가 선거 직전에 음식점에서 서빙하는 여직원 두 명에게 '누구를 찍겠느냐'고 물었어요. 둘 다 盧武鉉 이에요. 이유를 물었더니 한 사람은 '그 사람은 가난한 사람이잖아요'하고, 다른 한 사람은 '李會昌 씨 아들들은 군대 안 갔잖아요'라고 대답해요. 여기에 다 해답이 나온 겁니다. 젊은 세대는 후보들의 이미지에 반응했고, 기성세대는 안정감이라는 가치에 반응했던 걸로 보이네요,'

- 金大中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그를 반대했던 우리 사회의 기성세대들이 이번처럼 충격을 받지는 않았지 않습니까.
'金大中씨는 정치무대에 오래 머문 정치인입니다. 안정감을 주죠. 이번 경우는 안정감이 별로 없는 후보가 당선됐어요. 그게 충격을 증폭시킨 요인이 됐습니다.'

- 한나라당은 선거기간 내내 여론조사에서 뒤졌는데도, '우리 표는 숨어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근거가 있는 얘기였나요
'엉터리죠. 李會昌 후보는 선거기간 23일 동안 단 한 번도 여론조사에서 盧武鉉 후보를 앞선 적이 없어요. 선거 하루 전인 12월 18일 갤럽 여론조사에서도 李會昌 후보는 판별분석 결과 2% 정도 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선거 전날 鄭夢準씨가 盧 후보 지지철회를 선언한 것은 선거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은 건가요.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했는데, 1992년 大選 때의 '초원 복집' 사건 같은 효과를 가져왔어요. 서울·경기에 사는 호남 원적자들이 선거에 많이 참여했다든가 여러 가지 지지철회를 상쇄하는 효과가 발생했어요. 선거가 끝난 후 조사해 보니, '지지철회가 투표 후보결정에 영향을 주었다'는 의견이 열 명 중 세 명(32.5%)꼴이었습니다. 盧武鉉 투표자에게서도 '영향을 주었다'는 의견이 32.6%로 지지철회가 盧武鉉 지지자를 결집시키는 효과도 있었던 걸로 분석됐습니다.'

- 鄭 의원이 지지를 철회환 이후 위기감을 느낀 '노사모'와 민주당이 대대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이메일을 보내고, 지지를 요청하는 전화를 주변에 걸어서 상당한 영향을 줬다는 얘기들이 떠돌았습니다.
'글쎄요. 그랬을까요. 검증되지 않은 얘기잖아요.'

- 이번 大選은 본격적인 미디어 선거의 장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텔레비전 토론은 선거 결과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습니까.
'거의 영향이 없었어요.' 朴 소장은 원고를 들춰보면서 얘기를 이어갔다.
'선거기간에 세 차례 중요한 TV토론이 있었는데 토론회를 전후해서 지지율이 큰 변화가 없어요. 李會昌 후보는 1차 TV 토론 후 0.7%포인트, 2차 토론 후 0.6% 포인트 지지도가 하락했고, 3차 토론 직후에만 지지도가 0.1% 포인트 지지율이 상승했습니다. 盧 후보도 비슷합니다. 응답자 10명 중 8명가량은 TV 토론과 상관없이 지지후보를 계속 지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04년 총선은 어느 黨에 유리할까

- 李會昌 후보는 왜 자신의 고향인 충청권 공략에 실패했습니까.
'그분이 충청권 사람에게 약속한 것이 아무것도 없잖아요. 盧武鉉 후보는 대전으로 행정수도를 옮기겠다고 공약을 내놓았고요. 이 공약은 충청권에서 'DJP(김대중·김종필) 연합'과 같은 효과를 냈습니다,'

- 한나라당은 '수도권 공동화' 등의 이유를 들어 대전 수도이전을 공격하지 않았습니까.
'실패한 거죠. 선거 캠페인이 효과적이지 못했어요. 한나라당은 마지막 이슈로 이걸 물고 늘어졌지만 수도 이전 공약을 부각시켜 주는 역효과를 냈습니다.'

- 李會昌 후보의 지지층은 高연령, 低학력층으로 고착됐습니다. 李會昌 후보와 한나라당이 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주요 동력원으로부터 멀어졌다는 얘기 아닌가요.
'李會昌 후보는 지난 大選 때 화이트칼라층에서 金大中 후보에 앞섰습니다. 이번 大選에서는 이 계층에서마저 盧 후보에게 뒤졌어요. 특히 학생층에서의 차이가 더 벌어진 점이 지속적인 열세의 원인이었습니다. 5년 전 李 후보를 지지했던 이 가운데 82.0%가 李 후보를 다시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李 후보는 이인제 후보를 지지했던 젊은층의 지지를 끌어내는 데 완전히 실패한 거죠.'

- 盧武鉉 후보가 승리한 요인을 정리해 주시죠.
'鄭夢準 의원과의 후보 단일화가 승리의 결정적인 요인입니다. 鄭夢準· 盧武鉉이 갈라져 있었으면 게임이 안 되는 거였습니다. 다음은 지역 변수죠. 거기에 李會昌 씨가 후보로서 너무 결점이 많았고, 선거 캠페인을 제대로 하지 못했어요.'

- 李會昌 후보는 왜 패배했습니까.
'당연히 가져가야 할 자기 표를 못 갖고 가서 진 겁니다.'

- 내년 4월 총선에서 민주당이 약진할 수 있을까요.
'이번 大選은 민주당과 별개인 盧武鉉과 李會昌의 대결이었어요. 盧武鉉 후보는 이번 大選에서 민주당이라는 걸 숨기고 개인을 홍보했고 그게 성공했어요. 정당 간의 싸움으로 몰아가려고 했던 한나라당의 캠페인은 실패했습니다. 크게 보면 이번 大選에서는 정당이나 정책과 관계가 없는 싸움이 벌어졌던 겁니다. 정당 지지율에서는 한나라당이 늘 민주당을 앞섰잖아요.'

- 그러면 한나라당이 다음 총선 때 유리할 거라고 예상합니까.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 내정자가 2002년 종로 보궐선거 때 3등을 했잖아요. 1997년 大選 이후 치러진 모든 선거에서 민주당은 좋은 성적을 못 냈습니다. 金大中 정권에 대한 단죄, 金大中 대통령 아들들의 비리가 쟁점이 됐을 때는 유권자들이 한나라당에 표를 줬어요. 뭐가 총선의 쟁점이 될지 지켜봐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