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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담(調査談)

한국갤럽, 조사인, 조사 이야기

정치에 대한 생각: 주요 지표 각각의 개념, 측정, 특성
2023/03/17
● 한국갤럽 2023년 3월 17일 공개 | 문의: 02-3702-2571/2621/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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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대한 생각:
대통령 직무수행평가, 정당 지지도, 정치적 성향
- 개념, 측정,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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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는 국가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는 정치 제도를 일컫습니다. 민주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우리나라는 유권자가 직접 투표에 참여해 대통령과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을 선출합니다. 정치 지형은 끊임없이 바뀌고, 매일 쏟아지는 각종 사안에 관한 의견은 항상 분분합니다. 여론의 장은 방대하고 복잡하기까지 하여 때론 안개 속에 있는 것처럼 갈피를 잡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유권자가 평소 정치에 대해 생각하는 바를 → 대통령 직무수행평가정당 지지도정치적 성향 등 세 가지로 특정하고, 지표로 삼아 꾸준히 측정합니다.

표본이 완벽하지 않듯, 측정도 완벽하진 않습니다. 따라서, 지표의 개념과 의미, 측정 방법과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여 그에 맞게 해석하고 활용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세 가지 지표 각각에 대한 개념, 측정, 특성을 설명합니다. 정치 지형은 역동적이므로, 추후 이해를 돕는 새로운 정보나 조사 결과가 발견될 때마다 보완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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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직무수행평가
Presidential Job Approval



개념
현재 대통령이 하는 일, 대통령으로서의 직무와 역할 수행에 대한 잘잘못을 가리는 평가입니다. 한국갤럽은 공식 리포트에서 ‘잘하고 있다’ 응답 비율을 ‘직무 긍정률’이라고 표현하지만, 언론이나 정치권 등은 흔히 ‘대통령 지지율’이라는 용어로 바꿔 인용합니다. 엄밀히 보면 그 둘의 의미는 다릅니다. 전자의 평가 대상은 대통령의 일(직무)이고, 후자의 평가 대상은 대통령이라는 인물입니다.

직무수행평가는 대통령 직무 전반을 포괄하지만, 구체적 내용이나 사안으로 좁혀서 보면 편차가 꽤 있습니다. 대통령 직무는 경제, 복지, 대북, 외교, 인사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있고, 시기에 따라 주력 분야가 바뀔 수도 있습니다. 상황적으로 어느 시점에는 경제가 중요하고, 다른 시점에는 외교가 주목받을 수 있습니다. 평가하는 유권자로서는 자신의 관심사를 우선시하여 볼 것입니다.

통상 현시점을 기준으로 하는 직무수행평가는 최근의 국정 기조나 성과, 사건, 발언 등에 크게 영향받습니다. 평소 대통령에게 호감을 느끼고 지지하는 유권자라도 당면 현안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고, 반대의 경우도 가능합니다.


측정
개념은 측정을 통해 현실이 됩니다. 여론조사에서는 질문을 구성하고 응답 내용을 수치화하여 계산하고 비교합니다. 한국갤럽은 대통령 직무수행평가를 ‘긍정과 부정 중 택일(2점 척도), 재질문 1회’ 방식으로 측정합니다. 먼저 ‘요즘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의 직무를 잘하고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묻습니다. 상당수는 명확하게 답하지만, 일부는 어느 쪽도 선택하지 않거나 모른다고 합니다. 그런 분에게는 ‘굳이 말한다면 어느 쪽인지’ 한 번 더 묻습니다. 갑작스러운 질문에 즉답하지 못하거나 단순히 생각하기 싫어서 모른다는 말로 넘어가려던 분에게 생각할 여유와 의견 표명할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서입니다.

1988년부터 지금까지 동일 방식을 유지해왔기에 역대 대통령 비교가 가능합니다. 질문이 같아도 조사방법이나 척도가 다르면 응답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같은 시기 여러 회사의 조사 결과를 비교하기보다, 한 회사가 일관성 있게 조사한 결과의 추이를 중심으로 보기를 권합니다.

전화조사(CATI)는 조사원과 응답자가 주고받는 말로 진행되어 선택지가 많을수록 순서 효과에 취약합니다. 한국갤럽보다 늦게 정치 조사를 시작한 회사 다수는 직무수행평가에 4점 척도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때는 긍정과 부정 어느 쪽부터 언급되는지, 즉 순서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전화조사로 정도를 파악할 때는 2단계로 묻기를 추천합니다. 긍·부정에서 먼저 선택하게 하고, 그다음에 정도(‘매우, 약간’, ‘별로, 전혀’ 등)를 묻는 방식입니다. 이런 2단계 질문이 여의찮다면, 척도를 순방향-역방향으로 순서를 바꿔 제시하는 보완책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단, 자기기입식 웹조사에서는 질문과 척도가 동시에 노출되고, 응답자가 한눈에 볼 수 있어 척도 순서에 따른 영향은 상대적으로 작은 편입니다.


특성
개념 자체의 속성, 측정 방식에 따라 지표의 특성이 다릅니다. 대통령 직무수행평가는 다른 지표 대비 변동폭이 매우 큽니다. 직무수행평가는 대통령의 언행과 정계 현안 등에 대한 반향으로 외재성이 짙고, 정치적 성향은 내재성을 띠며, 정당 지지도는 복합적입니다. 아래는 제13~19대 대통령 각각의 재임 기간 중 직무 긍정률 고점과 저점, 양자 격차입니다.

· 노태우 긍정률 최고 57%, 최저 18% (이하 최고-최저 격차 39%포인트)
· 김영삼 긍정률 최고 83%, 최저 6% (77%포인트)
· 김대중 긍정률 최고 71%, 최저 24% (47%포인트)
· 노무현 긍정률 최고 60%, 최저 12% (48%포인트)
· 이명박 긍정률 최고 52%, 최저 21% (31%포인트)
(이상 분기 기준)

· 박근혜 긍정률 최고 67%, 최저 4% (63%포인트)
· 문재인 긍정률 최고 84%, 최저 29% (55%포인트)
(이상 주간 기준)

임기 전반의 직무 긍정률 흐름은 초고후저(初高後低) 형태입니다. 취임 초기는 대통령의 향후 구상에 초점이 맞춰지고, 잘하기를 바라는 기대 섞인 전망적 평가가 이뤄져 일명 ‘허니문 기간’이라 불립니다(일부 대통령은 고위공직자 인선에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임기 후반으로 갈수록 대통령 직무에 대한 회고적 평가 경향이 뚜렷해집니다. 지난 과오는 유권자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고, 현직 대통령의 당면 과제 수습보다 미래를 논하는 차기 주자들의 비전에 이목이 쏠립니다.

직무수행평가의 판단 근거는 대통령의 실제 직무와 언행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매우 복합적입니다. 대통령은 국정 전반을 이끄는 위치에 있어, 직접 개입 정도가 크지 않아도 경제, 외교, 코로나19, 부동산 등 분야별 정책 성패가 평가에 반영됩니다. 또한, 대통령의 정치적 철학에 공감하는지, 그에게 인간적 호감을 느끼는지도 전반적 직무수행평가뿐 아니라 개별 정책 관련 태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거나,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지 않더라도 현직 대통령이 일을 잘하는지는 그리 부담스럽지 않게 표명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통령 직무수행평가에서는 비본질적 응답이 적은 편입니다(어느 쪽도 아님, 모름/응답거절). 1987년 직선제 부활 이후 여덟 번의 대통령선거 투표율은 평균 77%, 즉 우리나라 유권자 열에 여덟은 대통령선거에 참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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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지지도
Political Party Support



개념
전체 유권자 중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그 정당에 가까운 성향의 사람 비율을 이릅니다. 지지하는 정당은 평생 같을 수도, 상황에 따라 바뀔 수도 있습니다. 어떤 이는 여러 정당 중 특별히 더 좋게 보는 곳을 지지한다고 말하지만, 어떤 이는 모든 정당을 마뜩잖게 보면서도 그나마 덜 싫은 곳을 골라 지지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당원 가입이나 적극 지지 활동, 대외 의견 표명을 하지 않더라도 심적으로 다른 정당보다 상대적 우위를 점하는 정당이 있으면 특정 정당 지지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지의 범위를 이처럼 넓게 잡아도, 그에 속하지 않는(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항상 존재합니다. 대략 넷 중 한 명 정도인 이들을 편의상 ‘무당층(無黨層)’이라고 부릅니다.

정당 지지도는 현시점 유권자의 정당에 대한 태도로, 선거에서의 투표 행동과는 확연하게 다릅니다. 그래서 정당 지지도로 다가오는 선거 결과를 예상하는 것은 부적절한 접근입니다. 실제 선거에서는 무당층도 투표에 참여하고, 각 정당에서 내세운 후보의 경쟁력과 호불호가 엇갈릴 수 있으며, 지역구나 비례대표 선거 등 여러 표를 행사할 때는 정치적 상황에 따른 전략적 분할 투표도 이뤄집니다. 여론조사로 파악하는 정당 지지도는 모든 유권자 대상이지만, 선거 결과는 투표 참여자의 의견입니다. 모든 유권자가 투표하는 것은 아니며, 성·연령·지지정당별 투표율도 다릅니다.


측정
‘여러 정당 중 택일(선다형), 재질문 1회’로 측정합니다. 대통령 직무수행평가와 마찬가지로 한국갤럽이 1988년부터 일관되게 유지해온 방식입니다. 먼저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지’ 묻는데, 이때 원내 2석 이상 정당명을 순서 바꿔가며 불러주고 그 외 정당명을 답하면 그대로 기록합니다. 첫 질문에서 지지하는 정당을 밝히지 않는 분에게는 ‘자신의 성향이 어느 정당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지’ 한 번 더 묻습니다. 재질문에서도 지지하는 정당이 없거나 모르겠다고 답하는 사람을 무당층으로 봅니다.

우리나라 정당의 주요 활동 무대는 국회인데, 유권자가 국회를 바라보는 시각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정치인의 영향력은 크지만, 정치인 전반에 대한 신뢰는 낮은 편이고 각 정당에 호감을 느끼는 사람도 제한적입니다. 그래선지 단순히 지지하는 정당만 물으면 ‘없다’는 응답이 절반에 육박해, 성향 기준으로 다시 물어 보완합니다. 정당 지지도는 재질문 여부에 따른 차이가 큽니다.


특성
정당 지지도는 장기간 소폭 변동하며 정중동 상태를 유지하다가, 큰 선거나 정치적 사건 발생 전후로 구도가 크게 바뀝니다. 정당은 주기적으로 대표를 바꾸고, 쇄신을 위해 비대위를 구성하거나 당명과 상징을 바꾸기도 합니다. 창당, 합당, 분당 등을 통해 새로이 등장하고 사라진 정당도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정부 수립 이래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양대 정당이 번갈아 집권하는 경쟁 체제가 주를 이뤘습니다. 제3정당이 없진 않았으나 더 크게 성장하지 못했고, 중도 정당이 성공한 사례도 없다시피 합니다(이는 소선거구제 탓일 수도 있습니다).

정당 지지 구도는 보수와 진보 각각을 대표하는 두 정당과 무당층으로 크게 나뉩니다. 무당층에는 반여 성향 유권자(야당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권 견제를 위해 야당 선택), 부동층(浮動層), 정치 무관심층이 섞여 있습니다. 이러한 무당층의 반여·반정치 정서는 여당 지지도가 야당보다 높아도 선거에서의 득표율은 그렇지 못한 현상을 초래합니다.

아래는 지난 10년간 주간 조사 기준 보수·진보 계열 정당 지지도, 무당층 비율의 고점과 저점입니다. 두 정권 교체기에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건으로 말미암아 여느 때보다 변동성이 컸습니다.

박근혜 정부
· 보수 계열 정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 최고 45%, 최저 10%
· 진보 계열 정당(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최고 44%, 최저 18%
· 무당층: 최대 43%, 최소 14%

문재인 정부
· 보수 계열 정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국민의힘): 최고 40%, 최저 7%
· 진보 계열 정당(더불어민주당): 최고 56%, 최저 28%
· 무당층: 최대 34%, 최소 14%

무당층 비율은 주요 선거, 정치적 사건, 관심 수준에 따라 증감합니다. 보통 20%대에서 30%대 초반을 오르내리다가, 정치적 선택을 하게 되는 전국 선거 전후에는 10%대로 축소됩니다: 2022년 3월 1주(대선) 14%, 2020년 4월 2주(총선) 18%, 2018년 6월 2주(지선) 16%, 2017년 5월 1주(대선)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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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성향
Political Tendency



개념
보수는 현 체제를 지키려는 경향, 진보는 현 체제를 바꾸려는 경향입니다. 이도 저도 아니고 사안에 따라 양측을 오가는 중간자적 경향을 중도라고 하겠습니다. 정치적 이념(ideology)이라고 하면 언뜻 광범한 사상을 떠올리게 되는데, 정치 지표 조사에서는 학술적 정의에 따른 구분이 아니라 유권자 스스로 생각하는 주관적 정치 성향(tendency)을 기준으로 논합니다. 개인의 정치적 성향은 다양한 사안에 대한 의견을 좌우합니다. 반대로 정당이나 정치인에 대한 선호가 먼저 형성되고, 그 주장을 추종하면서 정치적 성향을 자각할 수도 있습니다.

대통령 직무와 정당 활동은 직접적인 정치적 행위지만, 유권자 개인의 성향은 그렇지 않습니다. 보수와 진보의 경계는 뚜렷하지 않고, 시간의 흐름이나 소속 집단의 규범과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달라지기도 합니다. 대통령 직무수행평가와 정당 지지도가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지표라면, 정치 성향은 부수적 지표입니다.


측정
‘보수에서 진보까지 다섯 단계 중 택일’ 방식으로 측정합니다. 즉, ‘자신의 정치적 성향은 어디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5개 선택 항목(‘매우 보수적-약간 보수적-중도적-약간 진보적-매우 보수적’)을 순방향-역방향으로 순서를 바꿔가며 제시합니다. 전화조사 시 선다형 질문에서 발생하는 순서 영향을 배제하기 위해서입니다. 유권자 열에 한 명은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밝히지 않습니다.

연구자에 따라 척도와 제시 방식이 다르고, 조사방법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갤럽과 같은 5점 척도라도 ‘보수적-중도보수적-중도적-중도진보적-진보적’이라고 표현을 달리하거나, 단순하게 ‘보수-중도-진보’ 3점 척도를 쓰면 중도의 지분이 커질 수 있습니다. 단계를 세분하여 ‘매우 진보를 0, 중도를 5, 매우 보수를 10’으로 하는 11점 척도로 측정하고, 사후 경계를 정해 가르기도 합니다. 심층 학술연구 등에서는 주관적 정치 성향뿐 아니라 다양한 정치적 사안에 대한 의견을 묻고, 응답의 전반적 경향성을 분석하여 분류합니다.


특성
주관적 정치 성향은 유권자 스스로에 대한 생각입니다. 내재적이고, 변동성이 작으며 지속력은 강합니다. 그러나, 정치적 성향 역시 조사 시점 당시 정당과 정치인의 생각, 정치적 사건과 분위기를 반영하는 조사 결과입니다. 대통령 직무수행평가나 정당 지지도처럼 급변하지는 않지만, 개인의 성향이나 집단적 성향 분포는 항구적이지 않으며 바뀔 수 있습니다.

한국갤럽은 스스로 (매우+약간) 보수적이라고 생각하면 '보수층', (매우+약간) 진보적이라고 생각하면 '진보층', 중도적이라고 생각하면 '중도층', 정치적 지향성을 밝히지 않은 사람을 '유보층'으로 분류합니다. 집단적 성향 분포를 살필 때는 성향 유보층을 중도층에 편입하여 보기도 합니다. 여러 현안 조사에서 성향 유보층의 생각은 중도층에 가깝지만, 전반적으로 중도층보다 정치에 관심이 적고 ‘모르겠다’며 응답을 꺼리는 특징이 있어 매주 데일리 조사 교차집계표상 구분 제시합니다.

아래는 2016년 이후 주간 조사 기준 성향 보수와 진보 비율의 고점과 저점입니다.

박근혜·문재인 정부
· 보수: 최대 34%(2016년 3월 3주), 최소 18%(2018년 5월 5주)
· 진보: 최대 40%(2017년 1월 1주), 최소 19%(2021년 11월 1주)

윤석열 정부
· 보수: 최대 34%(2023년 3월 1주), 최소 24%(2022년 11월 2주)
· 진보: 최대 31%(2022년 8월 1주), 최소 21%(2022년 6월 4주)

위 시기별 주요 사건은 2016년 3월 국회의원선거 공천 본격화, 2017년 1월 국정농단 사태, 2018년 5월 남북정상회담, 2021년 11월 부동산 실책과 집값 폭등, 2022년 6월 지방선거, 8월 국민의힘 당내 갈등과 취학 연령 하향 논란, 11월 이태원 참사,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등입니다.

진보가 급증했던 2017년 1월은 국정농단 사태로 한국 정치사상 상당히 이례적인 시기였습니다. 최근 1년간만 보면 보수와 진보 각각의 변동폭은 10%포인트로 같습니다. 지난 7년여를 되돌아볼 때, 보수와 진보는 양자 격차 10%포인트를 넘지 않는 선에서 증감했습니다. 보수와 진보 스펙트럼 양끝에 일단(一團)의 유권자가 있고, 정치적 지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유권자들이 그 주변부에 자리하며 상황에 따라 중간 지대('중도+성향유보')를 넘나들어 나타나는 변동입니다.





혹자는 여론조사에서 보수와 진보 응답 비율은 같아야 한다며, 한쪽이 더 많으면 잘못된 조사라고 주장하는데요. 이는 어불성설로, 과학적 근거 없이 원인과 결과를 뒤바꿔 오독을 조장하는 ‘정치꾼의 뇌피셜’입니다.
첫째, 전체 유권자의 정치적 성향 분포에 관한 절대적 기준은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통령 직무수행평가나 지지 정당에 관한 정보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모두 여론조사를 통해서만 알 수 있는 가변적 결과입니다.
둘째, 정기적인 조사에서 대통령 직무수행평가와 지지 정당 질문은 주로 전반부에, 정치적 성향 질문은 후반부에 자리합니다. 조사 진행 과정에서 연구자가 특정 성향 응답자를 의도적으로 취사선택하기란 불가능합니다.
셋째, 선행 질문이 후행 질문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있지만, 반대의 경우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대통령과 정당, 요즘 정치 현안에 관해 생각하고 답하면서 평소 정치적 지향성이 뚜렷하지 않던 사람 일부가 어느 한쪽을 선택하게 된다고 보는 편이 더 타당할 것입니다. 대통령 직무수행평가와 정당 지지도는 정치적 성향보다 훨씬 크게 변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