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의 철학》 발간
- 조사일 : 2011/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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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1월 17일 한국갤럽 Release
▶ 한국인의 철학 - 여론조사로 밝힌 한국 최초의 철학 탐구서
*첨부파일에는 목차 등 더욱 상세한 도서 정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국인의 철학』은 한국갤럽조사연구소(www.gallup.co.kr, 소장 박무익)가 국내 최초로 실시한 ‘철학’에 대한 여론조사 자료집이다.이 책의 특징은 단순히 여론조사 결과만 제시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결과에 대한 철학 교수 4인의 해석을 대담 형식으로 재구성해 실은 점이다. 대담을 통해 일반인들이 여론조사 결과를 좀 더 쉽게 이해하고, 철학 연구자들이 현재 한국 철학을 진단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했다. 이 책은 1부 한국인의 철학 조사 결과 분석, 2부 철학 교수 4인의 대담, 3부 자료로 구성했다.
1부. 한국인의 철학에 대한 <조사 결과 분석>에서는 한국인은 철학이라고 하면 무엇을 떠올리는가, 철학은 공부하기 어려운 학문인가, 삶에 얼마나 필요한 학문인가, 철학 관련 책을 얼마나 읽었는가, 철학자로는 누구를 떠올리는가, 철학이 국가 발전에 얼마나 기여하는가 등의 내용을 다룬다. 또한, 한국인이 느끼는 인생의 의미와 가치관, 가정 내 교육과 가족관, 결혼관, 윤리, 운명, 종교, 국가, 사회, 정치에 대한 견해를 알아봄으로써 앞으로 우리나라의 철학, 인문학 교육과 사회화 과정을 어떤 방향으로 설계하고 강화해야 할 지에 대한 기초자료를 담았다.
2부. 철학 교수 4인의 <대담>에서는 1부에서 다룬 철학에 대한 한국인의 생각을 송영배 명예교수(서울대 철학과, 동양철학 전공), 이태수 명예교수(서울대 철학과, 서양 고대철학 전공), 손동현 교수(성균관대 철학과, 독불철학•존재론 전공), 그리고 황경식 교수(서울대 철학과, 윤리학 전공)가 해석한 내용을 대담 형식으로 엮었다.
3부. <자료>에서는 1부, 2부 본문에서 미처 언급하지 못한 구체적인 계층별, 지역별 수치들을 제시함으로써, 특정 주제나 특정 집단에 초점을 두고 연구하려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차집계표를 실었다.
‘철학’에 대한 여론조사는 2009년 12월부터 2010년 1월까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만 19세 이상 남녀 1,503명을 개별 인터뷰하여 자료를 수집했고, 표본오차는 ±2.5%포인트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는 1974년 설립 이래 오늘을 사는 한국인의 의식과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내는 여론조사를 꾸준히 실시해 언론에 발표했으며, 지금까지 30여 권의 여론조사 자료집과 10권의 선거여론조사 자료집을 발행한 전문조사기관이다.
『한국인의 철학』 주요 조사 결과
한국인의 21%는 ‘철학’하면 ‘점(占)’을 가장 먼저 떠올려
한국갤럽이 전국 1,503명 성인 남녀에게 ‘철학’하면 무엇이 떠오르는지 물은 결과(2개까지 중복 응답) 21%가 ‘점, 운세, 관상 등 점과 관련된 말’을 떠올렸다. 그 다음으로 ‘어렵고 재미없다’ 20%, ‘진리, 가치관 등 철학적 관념’ 16%, ‘공자 등 철학자’ 15% 순으로 응답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우리나라 철학자 ‘율곡 이이’ 7%, ‘도올 김용옥’ 7%, ‘없다’ 76%
가장 먼저 생각나는 우리나라 철학자로는 ‘율곡 이이’와 ‘도올 김용옥’이 각각 7%, 그 다음은 ‘퇴계 이황’ 5%, ‘다산 정약용’ 5% 순이었다. 그러나 한국인 10명 중 8명(76%)은 생각나는 우리나라 철학자가 ‘없다’고 답해 한국 철학의 위상을 짐작하게 했다. 한편, 가장 먼저 생각나는 동양 철학자는 ‘공자’ 46%, ‘맹자’ 33%, ‘노자’ 5%, ‘순자’ 2%, ‘간디’ 2% 순으로 답했고, 가장 먼저 생각나는 서양 철학자는 ‘소크라테스’ 41%, ‘아리스토텔레스’ 15%, ‘플라톤’ 6%, ‘칸트’ 5%, ‘데카르트’ 2%, ‘니체’ 2% 순으로 떠올렸다.
철학의 학문적 가치는 인정하지만 ‘철학은 내 삶에 필요한 학문’ 38%에 그쳐
한국인들은 철학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철학의 학문적 가치와 의미, 실용성에 대한 4가지 명제를 제시하고 동의 여부를 물었다.
‘인생은 의미가 있다’ 90%, 한국인 대다수가 인생의 의미 긍정
‘우리 인생이 얼마나 의미 있다고 혹은 의미 없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한국인의 28%는 ‘매우 의미 있다’, 62%는 ‘어느 정도 의미 있다’고 응답하여, 전체의 90%가 인생의 의미를 긍정했다. 반면, ‘인생이 전혀 의미 없다’는 0.4%, ‘별로 의미가 없다’는 8%에 불과해 한국인 10명 중 1명 정도만 인생의 의미를 부정했다.
인생의 무의미함에 대해 ‘생각한다’ 51%, ‘생각하지 않는다’ 48%
‘인생이 무의미하다고 얼마나 자주 생각하는가’ 질문은 ‘인생이 얼마나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과 반대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인생에서 충분히 의미를 찾으며 열심히 살다가도 어느 순간 인생의 허무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인생의 무의미함은 얼마나 자주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자주’ 4%, ‘가끔’ 47%로 인생의 무의미함을 생각한다는 응답자는 51%였다. 반면,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35%,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13%로 한국인의 48%는 인생의 무의미함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평소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 56%, ‘생각하지 않는다’ 43%
사람은 누구나 한 번은 죽는다. 누구에게나 갑자기 닥칠 수 있는 죽음에 대해 평소 얼마나 자주 생각하는지에 대해 물은 결과, ‘자주 생각한다’ 7%, ‘가끔 생각한다’ 49%로 한국인의 56%가 평소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죽음에 대해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30%,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13%로 죽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응답자는 43%였다.
우리 사회의 도덕성 수준에 대한 질문에 ‘매우 높다’는 응답은 1%에 불과했고, ‘높은 편’은 26%로 한국인의 27%만이 우리 사회 도덕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낮은 편’은 58%, ‘아주 낮다’가 11%로 부정적 평가가 69%에 달했다.
도덕성 낮은 원인은 ‘국민의 이기주의’ 35%, ‘지도자들의 부정부패’ 34%, ‘물질만능주의’ 21%
도덕성을 낮게 평가한 응답자 1,033명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국민 개개인의 이기주의’ 35%, ‘지도자들의 부정부패’ 34%, ‘물질만능주의’ 21%, ‘외래 문명의 무분별한 수용’ 5%, ‘도덕 교육 실패’ 5%로 나타나 국민과 국가지도자 모두에게 책임이 있는 것으로 인식했다.
‘윤리의식, 철학 공부와 관련이 있다’ 67%, ‘관련이 없다’ 23%
철학과 윤리의식의 관련성에 대해 ‘밀접한 관련이 있다’ 10%,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 57%로 한국인 10명 중 7명은 철학과 윤리의식의 관련성을 인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별로 관련 없다’ 20%, ‘전혀 관련 없다’ 3%로 응답자의 23%는 그 관련성을 부정했다.
‘고교 과정 철학 수업, 교육적 효과 있다’ 44%, ‘효과 없다’ 37%
현재 철학은 고등학교 교과과정에 정규과목으로 개설되어 있다. 고교 과정 철학 수업의 교육적 효과에 대해 질문한 결과, 긍정적 평가(44%)가 부정적 평가(37%)보다 조금 많았다.
가족의 대학 철학 전공 희망 ‘말리겠다’ 33%
과거 ‘철학’은 ‘배고픈 학문, 가난한 전공’이라 불렸다. 지금은 어떨까? 자녀나 가족 일원이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겠다고 할 경우 어떻게 하겠는가 하는 질문에 ‘지원하겠다’는 응답자는 10%에 불과했고, ‘말리겠다’는 반대 의향자는 33%로 철학 전공에 대한 사회의 낮은 기대 수준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그러나 과반인 53%는 ‘본인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국인의 철학』 주요 조사 결과에 대한 철학 교수 4인의 해석
점은 다양한 선택의 길을 제시한 옛 생활의 지혜_황경식 교수(서울대 철학과) “우리나라에서 ‘철학’이 가시화된 예가 유일하게 ‘철학관’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철학에 대한 오해가 생긴 것이다. 그러나 과거 우리 사회의 점술은 일반인들의 삶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카운슬러 역할도 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점술은 미래에 대해 다양한 선택 가능성을 제공해 주체자의 결단을 묻는다는 점에서 미래가 이미 확정된 것으로 보는 다른 나라의 점술과 달랐다. 다양한 선택의 길을 제시한 옛 생활의 지혜라고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철학자들의 부끄러운 성적표_이태수 명예교수(서울대 철학과) “우리의 철학이 조선시대 이후부터 대학이란 울타리 안에만 머물렀다는 점을 아프게 지적하는 결과이고 오늘을 사는 철학자들의 부끄러운 성적표다. 철학계는 전문 영역으로서의 학문 수준을 국제 수준으로 상향시키면서, 학원 밖에서도 철학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역량을 갖춰나가야 할 것이다. 한편, 소크라테스가 한국인의 뇌리에 깊이 각인된 것은 일본식 서양 철학 교육의 흔적을 보여주는 사례다. ”
소크라테스와 철학의 본질_황경식 교수(서울대 철학과) “왜 소크라테스를 ‘철학의 아버지’라고 할까? 4대 성인 중 예수, 석가, 공자는 제자나 일반인들의 질문에 답하는 역할을 했지만, 소크라테스는 대답하는 역할이 아니라 질문하는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이들 세 성인과 다르다. 소크라테스는 어떤 질문에 대한 정답을 주는 대신 발상의 전환과 지적 자극을 통해 과제를 주었는데 바로 이것이 철학의 본질이다.”
한국인의 현세주의적 철학관_송영배 명예교수(서울대 철학과) “유교적 입장에서 잘 죽는 것은 잘 사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인들에게 있어 영혼 문제는 서양인들에서처럼 뚜렷하지 않다. 공자도 사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며, 현세 중심적 사고가 강한 점도 유교의 특징이다. 이 때문에 삶을 죽음보다 낫게 생각하는 것으로 잘못 해석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건 아니다. 공자처럼, 어차피 죽음 이후의 세계를 모르니 살아 있을 때 덕을 많이 베풀고 그로 인해 타인으로부터 인정받는다면 그의 죽음 역시 좋은 죽음일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한국인의 40%가 죽음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는 우리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현세적으로 살아간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고민의 대전환: ‘먹고 사는’ 문제에서 ‘어떻게 사느냐’의 문제로_이태수 명예교수(서울대 철학과) “인생의 무의미함에 대해 느끼는 빈도 질문은 한국인의 현재 위치를 보여주는 매우 흥미로운 질문이다. 우리 사회가 비로소 인생의 의미를 찾으면서 복잡하게 생각하기 시작했음을 알려주는 지표다. 이 질문은 결국 ‘철학적인 생각을 가져보았는가’를 묻는 것인데 사람들이 ‘인생은 의미가 있다’고 말하면서도 동시에 인생의 의미에 ‘회의’를 느낀 적이 있으며 ‘이렇게 사는 것이 다는 아니다’라는 생각도 하고 있는 것이다. 비로소 우리 사회도 복잡하고 심화된 그리고 세련된 인생의 의미를 추구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다.”
모든 과목에 논술 평가 들어가야 철학이 제자리 찾아_손동현 교수(성균관대 철학과) “현재와 같이 논술과 접목된 철학 수업 형태는 한시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오래 걸릴 수도 있지만 모든 교과목에서 논술 평가를 하게 되면 지금처럼 논술을 별개의 교과목으로 다룰 일은 없어질 것이다. 논술이란 배운 것을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이다. 모든 교과를 철학적 관점에서 생각하고 논술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바른 교육이다.”
| 문의 한국갤럽 기획조사실 02-3702-2571 press@gallup.co.kr Copyright(c) Gallup Korea Ltd. All rights reserved.
▶ 한국인의 철학 - 여론조사로 밝힌 한국 최초의 철학 탐구서
*첨부파일에는 목차 등 더욱 상세한 도서 정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국인의 철학』은 한국갤럽조사연구소(www.gallup.co.kr, 소장 박무익)가 국내 최초로 실시한 ‘철학’에 대한 여론조사 자료집이다.이 책의 특징은 단순히 여론조사 결과만 제시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결과에 대한 철학 교수 4인의 해석을 대담 형식으로 재구성해 실은 점이다. 대담을 통해 일반인들이 여론조사 결과를 좀 더 쉽게 이해하고, 철학 연구자들이 현재 한국 철학을 진단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했다. 이 책은 1부 한국인의 철학 조사 결과 분석, 2부 철학 교수 4인의 대담, 3부 자료로 구성했다.
1부. 한국인의 철학에 대한 <조사 결과 분석>에서는 한국인은 철학이라고 하면 무엇을 떠올리는가, 철학은 공부하기 어려운 학문인가, 삶에 얼마나 필요한 학문인가, 철학 관련 책을 얼마나 읽었는가, 철학자로는 누구를 떠올리는가, 철학이 국가 발전에 얼마나 기여하는가 등의 내용을 다룬다. 또한, 한국인이 느끼는 인생의 의미와 가치관, 가정 내 교육과 가족관, 결혼관, 윤리, 운명, 종교, 국가, 사회, 정치에 대한 견해를 알아봄으로써 앞으로 우리나라의 철학, 인문학 교육과 사회화 과정을 어떤 방향으로 설계하고 강화해야 할 지에 대한 기초자료를 담았다.
2부. 철학 교수 4인의 <대담>에서는 1부에서 다룬 철학에 대한 한국인의 생각을 송영배 명예교수(서울대 철학과, 동양철학 전공), 이태수 명예교수(서울대 철학과, 서양 고대철학 전공), 손동현 교수(성균관대 철학과, 독불철학•존재론 전공), 그리고 황경식 교수(서울대 철학과, 윤리학 전공)가 해석한 내용을 대담 형식으로 엮었다.
3부. <자료>에서는 1부, 2부 본문에서 미처 언급하지 못한 구체적인 계층별, 지역별 수치들을 제시함으로써, 특정 주제나 특정 집단에 초점을 두고 연구하려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차집계표를 실었다.
‘철학’에 대한 여론조사는 2009년 12월부터 2010년 1월까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만 19세 이상 남녀 1,503명을 개별 인터뷰하여 자료를 수집했고, 표본오차는 ±2.5%포인트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는 1974년 설립 이래 오늘을 사는 한국인의 의식과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내는 여론조사를 꾸준히 실시해 언론에 발표했으며, 지금까지 30여 권의 여론조사 자료집과 10권의 선거여론조사 자료집을 발행한 전문조사기관이다.
『한국인의 철학』 주요 조사 결과
한국인의 21%는 ‘철학’하면 ‘점(占)’을 가장 먼저 떠올려
한국갤럽이 전국 1,503명 성인 남녀에게 ‘철학’하면 무엇이 떠오르는지 물은 결과(2개까지 중복 응답) 21%가 ‘점, 운세, 관상 등 점과 관련된 말’을 떠올렸다. 그 다음으로 ‘어렵고 재미없다’ 20%, ‘진리, 가치관 등 철학적 관념’ 16%, ‘공자 등 철학자’ 15% 순으로 응답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우리나라 철학자 ‘율곡 이이’ 7%, ‘도올 김용옥’ 7%, ‘없다’ 76%
가장 먼저 생각나는 우리나라 철학자로는 ‘율곡 이이’와 ‘도올 김용옥’이 각각 7%, 그 다음은 ‘퇴계 이황’ 5%, ‘다산 정약용’ 5% 순이었다. 그러나 한국인 10명 중 8명(76%)은 생각나는 우리나라 철학자가 ‘없다’고 답해 한국 철학의 위상을 짐작하게 했다. 한편, 가장 먼저 생각나는 동양 철학자는 ‘공자’ 46%, ‘맹자’ 33%, ‘노자’ 5%, ‘순자’ 2%, ‘간디’ 2% 순으로 답했고, 가장 먼저 생각나는 서양 철학자는 ‘소크라테스’ 41%, ‘아리스토텔레스’ 15%, ‘플라톤’ 6%, ‘칸트’ 5%, ‘데카르트’ 2%, ‘니체’ 2% 순으로 떠올렸다.
철학의 학문적 가치는 인정하지만 ‘철학은 내 삶에 필요한 학문’ 38%에 그쳐
한국인들은 철학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철학의 학문적 가치와 의미, 실용성에 대한 4가지 명제를 제시하고 동의 여부를 물었다.
‘인생은 의미가 있다’ 90%, 한국인 대다수가 인생의 의미 긍정
‘우리 인생이 얼마나 의미 있다고 혹은 의미 없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한국인의 28%는 ‘매우 의미 있다’, 62%는 ‘어느 정도 의미 있다’고 응답하여, 전체의 90%가 인생의 의미를 긍정했다. 반면, ‘인생이 전혀 의미 없다’는 0.4%, ‘별로 의미가 없다’는 8%에 불과해 한국인 10명 중 1명 정도만 인생의 의미를 부정했다.
인생의 무의미함에 대해 ‘생각한다’ 51%, ‘생각하지 않는다’ 48%
‘인생이 무의미하다고 얼마나 자주 생각하는가’ 질문은 ‘인생이 얼마나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과 반대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인생에서 충분히 의미를 찾으며 열심히 살다가도 어느 순간 인생의 허무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인생의 무의미함은 얼마나 자주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자주’ 4%, ‘가끔’ 47%로 인생의 무의미함을 생각한다는 응답자는 51%였다. 반면,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35%,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13%로 한국인의 48%는 인생의 무의미함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평소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 56%, ‘생각하지 않는다’ 43%
사람은 누구나 한 번은 죽는다. 누구에게나 갑자기 닥칠 수 있는 죽음에 대해 평소 얼마나 자주 생각하는지에 대해 물은 결과, ‘자주 생각한다’ 7%, ‘가끔 생각한다’ 49%로 한국인의 56%가 평소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죽음에 대해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30%,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13%로 죽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응답자는 43%였다.
우리 사회의 도덕성 수준에 대한 질문에 ‘매우 높다’는 응답은 1%에 불과했고, ‘높은 편’은 26%로 한국인의 27%만이 우리 사회 도덕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낮은 편’은 58%, ‘아주 낮다’가 11%로 부정적 평가가 69%에 달했다.
도덕성 낮은 원인은 ‘국민의 이기주의’ 35%, ‘지도자들의 부정부패’ 34%, ‘물질만능주의’ 21%
도덕성을 낮게 평가한 응답자 1,033명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국민 개개인의 이기주의’ 35%, ‘지도자들의 부정부패’ 34%, ‘물질만능주의’ 21%, ‘외래 문명의 무분별한 수용’ 5%, ‘도덕 교육 실패’ 5%로 나타나 국민과 국가지도자 모두에게 책임이 있는 것으로 인식했다.
‘윤리의식, 철학 공부와 관련이 있다’ 67%, ‘관련이 없다’ 23%
철학과 윤리의식의 관련성에 대해 ‘밀접한 관련이 있다’ 10%,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 57%로 한국인 10명 중 7명은 철학과 윤리의식의 관련성을 인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별로 관련 없다’ 20%, ‘전혀 관련 없다’ 3%로 응답자의 23%는 그 관련성을 부정했다.
‘고교 과정 철학 수업, 교육적 효과 있다’ 44%, ‘효과 없다’ 37%
현재 철학은 고등학교 교과과정에 정규과목으로 개설되어 있다. 고교 과정 철학 수업의 교육적 효과에 대해 질문한 결과, 긍정적 평가(44%)가 부정적 평가(37%)보다 조금 많았다.
가족의 대학 철학 전공 희망 ‘말리겠다’ 33%
과거 ‘철학’은 ‘배고픈 학문, 가난한 전공’이라 불렸다. 지금은 어떨까? 자녀나 가족 일원이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겠다고 할 경우 어떻게 하겠는가 하는 질문에 ‘지원하겠다’는 응답자는 10%에 불과했고, ‘말리겠다’는 반대 의향자는 33%로 철학 전공에 대한 사회의 낮은 기대 수준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그러나 과반인 53%는 ‘본인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국인의 철학』 주요 조사 결과에 대한 철학 교수 4인의 해석
점은 다양한 선택의 길을 제시한 옛 생활의 지혜_황경식 교수(서울대 철학과) “우리나라에서 ‘철학’이 가시화된 예가 유일하게 ‘철학관’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철학에 대한 오해가 생긴 것이다. 그러나 과거 우리 사회의 점술은 일반인들의 삶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카운슬러 역할도 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점술은 미래에 대해 다양한 선택 가능성을 제공해 주체자의 결단을 묻는다는 점에서 미래가 이미 확정된 것으로 보는 다른 나라의 점술과 달랐다. 다양한 선택의 길을 제시한 옛 생활의 지혜라고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철학자들의 부끄러운 성적표_이태수 명예교수(서울대 철학과) “우리의 철학이 조선시대 이후부터 대학이란 울타리 안에만 머물렀다는 점을 아프게 지적하는 결과이고 오늘을 사는 철학자들의 부끄러운 성적표다. 철학계는 전문 영역으로서의 학문 수준을 국제 수준으로 상향시키면서, 학원 밖에서도 철학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역량을 갖춰나가야 할 것이다. 한편, 소크라테스가 한국인의 뇌리에 깊이 각인된 것은 일본식 서양 철학 교육의 흔적을 보여주는 사례다. ”
소크라테스와 철학의 본질_황경식 교수(서울대 철학과) “왜 소크라테스를 ‘철학의 아버지’라고 할까? 4대 성인 중 예수, 석가, 공자는 제자나 일반인들의 질문에 답하는 역할을 했지만, 소크라테스는 대답하는 역할이 아니라 질문하는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이들 세 성인과 다르다. 소크라테스는 어떤 질문에 대한 정답을 주는 대신 발상의 전환과 지적 자극을 통해 과제를 주었는데 바로 이것이 철학의 본질이다.”
한국인의 현세주의적 철학관_송영배 명예교수(서울대 철학과) “유교적 입장에서 잘 죽는 것은 잘 사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인들에게 있어 영혼 문제는 서양인들에서처럼 뚜렷하지 않다. 공자도 사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며, 현세 중심적 사고가 강한 점도 유교의 특징이다. 이 때문에 삶을 죽음보다 낫게 생각하는 것으로 잘못 해석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건 아니다. 공자처럼, 어차피 죽음 이후의 세계를 모르니 살아 있을 때 덕을 많이 베풀고 그로 인해 타인으로부터 인정받는다면 그의 죽음 역시 좋은 죽음일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한국인의 40%가 죽음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는 우리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현세적으로 살아간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고민의 대전환: ‘먹고 사는’ 문제에서 ‘어떻게 사느냐’의 문제로_이태수 명예교수(서울대 철학과) “인생의 무의미함에 대해 느끼는 빈도 질문은 한국인의 현재 위치를 보여주는 매우 흥미로운 질문이다. 우리 사회가 비로소 인생의 의미를 찾으면서 복잡하게 생각하기 시작했음을 알려주는 지표다. 이 질문은 결국 ‘철학적인 생각을 가져보았는가’를 묻는 것인데 사람들이 ‘인생은 의미가 있다’고 말하면서도 동시에 인생의 의미에 ‘회의’를 느낀 적이 있으며 ‘이렇게 사는 것이 다는 아니다’라는 생각도 하고 있는 것이다. 비로소 우리 사회도 복잡하고 심화된 그리고 세련된 인생의 의미를 추구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다.”
모든 과목에 논술 평가 들어가야 철학이 제자리 찾아_손동현 교수(성균관대 철학과) “현재와 같이 논술과 접목된 철학 수업 형태는 한시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오래 걸릴 수도 있지만 모든 교과목에서 논술 평가를 하게 되면 지금처럼 논술을 별개의 교과목으로 다룰 일은 없어질 것이다. 논술이란 배운 것을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이다. 모든 교과를 철학적 관점에서 생각하고 논술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바른 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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